수요업계와의 관계가 철강산업 미래를 좌우한다

6월 3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회 철의날 기념 세미나-국제 원자재 시장전망과 대
응전략'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업계 및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
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세미나 주제가 국제 원자재 시장 전망과 대응전략, 그리고 철강산업의 당면과제와 대
응방안이었으며 중국 철강공업의 발전현황 및 당면과제를 주제로 중국강철공업협회 부
회장이 발표해 특히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세미나는 후원기관인 산업자원부가 적극 나서 원자재 문제와 중국의 철강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ㆍ의견 교환과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한 점도 주목을 끌만한 사안
이었다.
그런데 산자부 장관의 기조연설 내용 중 ‘우리 철강산업의 당면과제’ 부분을 보면
철강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고도의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부가가치 제
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성 제고 등을 당부하면서 철강업계와 관련 수요
산업간의 유기적ㆍ협조적 관계 조성을 지적했다.
이희범 장관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철강산업의 속성상 다수 업체가 존재하기
힘들고 이것이 시장경쟁 강도가 타 업종에 비해 낮아 자칫하면 수요가들로부터 비협조
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이번 원자재 대란 시 수요업계로부
터 수많은 건의가 철강업계에 쏟아졌던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며 철강업계가 고객
감동의 비즈니스를 펼치면서 관련업계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지적은 그동안 철강업계 내부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종종 있어왔던 것
이 사실이지만 이번 세미나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수요업계와의 더욱 협력적인
관계 조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지적과 질타는 처음 있는 일로 기억된다. 그것도 정
부 고위 관계자가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직접 언급했다는 점은 무엇인가 환경변화
가 있으며 그것을 우리 철강업계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란 판단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최고경영층을 중심으로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가기 위해 많
은 노력
을 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지적을 받은 것에 대해 우리 철강인들은 좀더 깊고 많은 생
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철강업계가 철강보국(鐵鋼報國)이라는 사명 하에 개인이나 회사보다는 국가와 수
요산업의 발전에 더욱 중심을 두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루어온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공급자 중심의 시장(Buyers Market) 특성과 태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아무튼 정부 고위 관계자가 수요산업과의 관계 개선만이, 더욱 글로벌화 되고 완전 개
방된 국내 철강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확보로 미래 생존을 가능케 한다는 뜻이 내포
된 발언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결론적으로 우리 철강업계는 앞으로 수요업계와 상호 Win-win 해야 한다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상 좀더 높은 가격을 받고 싶은 판매자와 낮은 가격에 구매하
기를 원하는 구매자의 입장은 극명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고도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 거래 관계를 고려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특히 양측이 지속 가
능한 생존과 성장을 이루려면 적정한 가격에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져야 하며 상호 이
해를 기반으로 좀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양측 모두가 상생하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모쪼록 수요가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와 대화채널 구축으로 공존공생 관계에 있는 철
강산업과 수요산업이 동반성장하기를 바란다.
-한국철강신문-